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LA 한인 유아 3명 중 1명 타지로

LA한인타운 내 보육원의 아동 수 감소세가 가파르다.     한인 운영 보육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프리스쿨이 평균 50명 정원의 3분의 2 수준으로 정원이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타운 내 거주 유아 수가 줄면서 2010년 전후 대기 명단을 올리고 몇 개월을 기다려야 간신히 등록할 수 있던 유명 사립 프리스쿨도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980년대 초 킹슬리와 6가 사이 개원한 릴리 프리스쿨&킨더가튼도 5년 전 폐원을 결정했다.     보육업계는 아동수 급감 원인으로 ▶LA한인타운 홈리스 증가와 치안 불안 ▶LA한인타운 주택가격 급등 ▶오렌지카운티 및 교외 지역으로의 이사 증가 ▶가주 정부 무료 프리스쿨 프로그램(CSPP) 도입 ▶LA통합교육구(LAUSD) TK 프로그램 운영 ▶한국 이민자 수 감소 ▶한인 출산율 저하 등을 꼽았다.     LA한인타운에 홈리스가 늘고 치안이 불안해지면서 부모들이 타지로 빠져나가고 있는 데다 애를 낳지 않으려는 젊은 한인부부도 늘면서 타운 내 보육원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인타운 중간 주택가격이 100만 달러를 넘고 홈리스와 치안 불안이 아동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상당수의 한인 부모들이 오렌지카운티로 이사를 가고 있다”고 말했다.       팬데믹 이후 보육비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LA한인타운 내 프리스쿨 비용은 1350~1500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급증한 보육비 탓에 프리스쿨 등록을 고민하는 한인 부모도 늘고 있다. 이로 인해서 비용 보조를 받을 수 있는 주 정부 프로그램이나 무료 프로그램으로 한인 아동들이 몰리는 게 보육원 아동 수 급감의 주원인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가주 정부는 저소득층 가정 아동 대상 보육비 보조 프로그램 ‘캘리포니아주 프리스쿨 프로그램(CSPP)’을 시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CSPP를 운영해야만 그나마 보육원 유지가 가능하다고 했다. LA한인타운에서는 뉴턴어린이학교, 레인보우프리스쿨, 올리브트리러닝아카데미 등에서 CSPP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LA통합교육구(LAUSD)의 4세 아동을 위한 무료 공교육인 유니버설 UTK(Universal Transitional Kindergarten) 프로그램에 등록하는 아이들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한인타운 보육원의 아동 수는 감소하고 있다.   가주교육부에 따르면 TK 등록 건수는 2021~22년 7만5465명에서 2023~24년 15만1491명으로 지난 2년 동안 두 배 늘었다.     한 프리스쿨 관계자는 “LAUSD의 킨더가튼 준비반인 TK 프로그램으로 프리스쿨 연령대 아동들이 등록하면서 한인타운 보육원에 학생 등록이 급감했다”며 “아직 돌봄을 받아야 하는 어린 아동들이 장시간 정규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것은 건강과 교육 면에서 우려된다”고 말했다.   타운 보육업계는 아동수 급감에 따른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24개월 미만 영아 프로그램 신청 ▶타인종 아동 모집 확대 ▶한국인 정체성과 뿌리 교육 강화 등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la한인타운 한인 la한인타운 보육 la한인타운 주택가격 la한인타운 홈리스

2024-06-19

[중앙칼럼] 홈리스 구제를 지속할 이유

캐런 배스 LA시장에게 하고 싶은 질문중 가장 많은 것은 홈리스 관련이었다.     본지가 배스 시장과의 인터뷰를 위해 한 달 동안 접수한 질문 내용에는 항의성, 민원성, 제안성 질문 등 다양했지만 홈리스 정책에 대한 불만이 족히 30%는 넘었다. 내용을 들여다 보면  ‘아까운 세금을 계속 쏟아부어도 되는가’ ‘이제 할 만큼 했으니 냉정하게 집행하라’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있다’ 등으로 구분된다.   제안성 질문에는 특히 ‘재활 의지’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지금은 홈리스가 됐지만 사회에 복귀해 경제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이들은 도와야 하지만 재활 의지가 없는 이들은 더는 도울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더 나아가 이들을 병원이나 특정 수용 공간에 ‘격리’해야 한다는 다소 과격한 제안도 포함됐다. 이런 주장에는 경기 악화로 힘겨워하는 저소득층과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혜택이 모두 길거리에서 기약 없이 소진되고 있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이러다간 우리도 곧 죽겠다’는 항변도 있었다. 이제 2년 가까이 최선을 다했으니 제발 진로를 바꿔 달라는 읍소도 빠지지 않았다.     시장이 이런 한인 독자들의 질문과 제안에 어떤 답을 내놓을지 아직은 알 수 없다. 하지만 홈리스 구제 정책에 당분간 막대한 예산을 계속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바로 시민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 것이 시 정부 본연의 임무 때문이다.     LA지역에서 2023년에만 홈리스(unhoused people) 2000여 명이 사망했다. 사인은 중독, 사고, 살인 등 다양하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배스 시장은 취임 직후 홈리스 숫자나 원인을 구분하기보다는 “매일 시민 6명이 길거리에서 사망하고 있는 현실을 묵과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의 발언에는 이런 길거리의 현실을 개선하지 못하면서 시정 성과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의지가 담겨있었다.   그렇다면 시 정부의 인위적인 ‘철거’ 또는 ‘격리’는 가능할까?     마침 연방 대법원이 오리건주에서 제기된 소송건을 심리 중이다. 단순히 홈리스가 길거리에서 노숙하는 행위를 교통법 위반으로 처벌할 수 있느냐는 것이 핵심이다. 그런데 상식적인 기준으로 볼 때 원고 측인 시민단체의 ‘처벌 불가’ 주장이 더 설득력을 가질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예상이다. 다시 말해 범법 행위가 없는데 노숙을 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개인의 의사에 반하여 구금, 수용, 격리, 벌금 등 조치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홈리스를 단속의 대상이 아닌 보호의 대상으로 여기는 배경이다.         최근 본지에는 안타까운 한인 홈리스들의 사연이 소개됐다. LA한인타운 홈리스 텐트에서 혼자 쓸쓸히 삶을 마감한 한인 홈리스, 홈리스 사역을 하다가 본인도 홈리스가 되어버린 선교사의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다. 이제 홈리스 문제는 결코 특정 인종이나 계층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금과 같은 대규모 홈리스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더 큰 어려움이 닥칠 수도 있다는 것을 모두가 인식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홈리스 이슈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제이콥 푸에르테 (22세)라는 소방훈련생의 이름이 기억에 남는다. 그는 지난 4월 15일 교통사고 현장에서 인명 구조 활동을 벌이다 안타깝게도  2차 교통사고로 순직했다. 훈련 일정을 위해 출근하던 그는 새벽에 프리웨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목격하고 ‘배운 대로’ 나서다 제대로 꽃도 피우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소방국은 그를 최고의 영웅으로 배웅했다. 우리가 시청에 요구할 것은 제이콥의 성정 같은 것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시 정부가 시민들이 납부한 1달러의 세금도 헛되게 쓰지 못하도록 꼼꼼히 감시하는 것도 우리 모두의 몫이다. 최인성 / 사회부 부국장중앙칼럼 홈리스 구제 홈리스 구제 la한인타운 홈리스 한인 홈리스들

2024-05-06

텐트촌 없애니 블록마다 텐트

#. 12일 정오 차를 고치려는 손님으로 붐비는 올림픽 스모그 L&T 정비소. LA한인타운 올림픽 불러바드와 그래머시 플레이스에 위치한 이곳과 마주한 웨스트 10번가 선상 100피트 구간에는 낡은 캠핑가 1대, 텐트 4개, 막사형 텐트 1개가 자리한다. 바로 옆 76주유소 코너에는 노숙하는 남성이 자리도 깔았다. 정비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전부터 홈리스들이 하나 둘 자리 잡더니 2년 넘도록 머물고 있다. 쓰레기 더미에 소변 냄새도 진동해 영업에 방해가 된다”며 “전에는 홈리스들이 수돗물을 받아가도록 했지만 이제는 거부하고 있다. 시정부가 이들에게 셸터를 빨리 제공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 LA총영사관이 자리한 윌셔 불러바드와 6가 사이 뉴햄프셔 애비뉴 구간에는 직접 만든 막사형 텐트 2개와 소형 텐트 3개 등 5개가 1년 넘도록 세워져 있다. 이곳 홈리스들은 직접 텐트 주변을 청소하는 등 ‘환경미화’에도 나름 신경을 쓰고 있다. 홈리스 오든(30대)은 “시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They do nothing)”며 “숙소 제공 프로그램을 이용하다가 1년 전 나와야 했다. 지금 셸터는 자리가 없다고 한다”며 불만을 표했다.   지난해 12월 캐런 배스 LA시장은 취임 첫날 홈리스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배스 시장은 곧바로 저소득층 지원주택 건설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 홈리스 임시셸터, 영구주택 등을 추진할 때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 또는 없애도록 했다. 당시 그는 홈리스 문제 해결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지난 5월 배스 시장은 홈리스 비상사태를 연장했다. 그러면서 시정부는 5000만 달러를 투입한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을 통해 호텔 25곳, 객실 2만2437개를 홈리스 임시셸터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LA시의회도 15개 이상 주택 건설 프로젝트 승인을 간소화했다.   하지만 반년이 지난 현재 거리에서 큰 변화를 목격하긴 어렵다. LA한인타운에서 달라진 점이라면 단속 및 거리 청소 효과로 노숙자 텐트 밀집지는 줄었지만 골목 여기저기로 흩어져 소수의 텐트들이 더 많이 목격된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부터 12일까지 타운 곳곳을 직접 다니며 확인해봤다. 과거 홈리스 텐트 20개 이상이 밀집했던 샤토파크레크레이션센터 4가와 샤토 플레이스 거리는 텐트가 2개만 남았다. 텐트 약 10개가 밀집해있던 LA침례교회 8가와 웨스트모어랜드 애비뉴에도 텐트 1개만 남았다. 5개 이상이던 LA한국교육원 선셋 플레이스의 텐트촌은 자취를 감쳤다. 5가와 버질 애비뉴 텐트촌도 사라졌고 노숙자 1명만 낮잠을 자고 있다. 현재 가장 큰 규모의 텐트촌은 올림픽 불러바드와 그래머시 플레이스 텐트촌과 LA총영사관 거리로 각각 5~6개 텐트가 세워져 있다.   비록 밀집촌은 줄었다고 해도 1~3개 정도의 텐트들이 세워진 곳은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타운내 식당가인 6가 선상에는 교차로 마다 텐트들이 들어서 있다. 베렌도 스트리트 남쪽의 캠핑카 2대, 마리포사 애비뉴 북쪽의 막사형 텐트촌(3개), 아드모어 애비뉴 남쪽 막사형 텐트촌(3개), 하버드 불러바드 남쪽 텐트촌(3개), 호바트 불러바드 남쪽 막사형 텐트(1개), 맨해튼 플레이스 남쪽 막사형 텐트(1개) 등 거의 블록마다 노숙자들이 살고 있다.   텐트에서 만난 홈리스들은 정보부족, 셸터 또는 지원주택 진입장벽을 문제로 꼽았다. 6가와 마리포사 애비뉴 북쪽에 막사형 텐트를 직접 만든 호세 딜리온(30대)은 이곳에 산 지 1년 됐다고 했다. 그는 “LA카운티노숙자서비스국(LAHSA) 케이스 매니저를 통해 셸터나 호텔에 들어가고 싶지만 자리가 없다고 한다”면서 “한인타운 셸터인 라파예트 희망(Hope at Lafayette, 윌셔 불러바드와 후버스트리트)도 들어가기 어렵다. 임시숙소를 준다면 내 삶이 안정되고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불러바드와 세인트 앤드류플레이스에서 3개월째 노숙 중인 한인 전선수(63)씨는 “요즘 한인타운 홈리스 중 절반 정도가 한인인 것 같다”면서 “셸터는 출입시간이 정해져 있고 자유롭지 못해 하루 머물고 다시 가지 않는다. 한인타운은 경찰이 텐트를 단속하지만, 다운타운보다는 안전하다”고 말했다.   한편 LAHSA ‘2022 홈리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LA 카운티 전역 홈리스는 6만9144명, 이 중 LA 거주자는 4만1980명으로 집계됐다. LA시 민원서비스인 ‘MyLA311’에 1월 1일~6월 7일까지 접수된 홈리스 민원 2만7345건 중 한인타운이 속한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 관할지역에서는 926건(전체 3.3%)이 접수됐다. LA 전역 99개 주민의회 중 4번째로 높은 수치다.   홈리스 지원단체 아버지 밥상교회 마리아 조 부목사는 “한인타운 거주 홈리스는 200명 정도로 한인은 약 30%로 추산한다”고 전했다.  김형재·장수아 기자 kim.ian@koreadaily.comla한인타운 la한인타운 홈리스 홈리스 여성 카탈리나 스트리트

2023-06-12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